겨울밤이 깊어가고, 새벽이 서서히 문을 열었습니다. ‘여주현: 동천’은 마치 겨울의 품 안에서 조용히 숨 쉬듯, 눈부신 설경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금오산 자락을 따라 내려온 하얀 눈이 숙소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온기를 머금은 채 고즈넉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새벽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송이들은 소리 없이 세상을 덮으며, 푸른빛을 머금은 공간을 신비로운 감성으로 채워갔습니다. 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촬영은 해가 떠오르기 전, 여명이 희미하게 번지기 시작할 무렵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은 푸른빛에 감싸여 있었고, 하늘에서는 가는 눈발이 조용히 흩날렸습니다.
어둠이 서서히 걷히면서, 숙소의 윤곽이 선명해졌고, 눈 덮인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지붕과 마당, 나뭇가지 위로 차곡차곡 쌓인 눈은 마치 하얀 이불처럼 공간을 감쌌고, 그 위로 바람이 스치자 눈송이들이 부드럽게 흩날렸습니다. 저는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숙소의 커다란 창에 맺힌 눈 결정들은 실내의 따스한 불빛과 어우러지며 극적인 대비를 만들어냈습니다.
창 너머로 바라보이는 겨울의 차가운 숨결과 실내의 온기가 맞닿아, 공간 속에 서린 고유한 감성을 더욱 깊이 새겨주고 있었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 촬영을 마친 후, 숙소 내부로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따스한 온기였습니다. 창밖에서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실내는 은은한 조명과 나무의 질감이 어우러져 포근한 안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실내 촬영은 자연광을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빛이 설경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반사를 만들었고, 공간을 가득 채운 고요함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창가에 앉아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한 편의 겨울 동화를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실에서는 넓은 창을 배경으로 따스한 조명과 바깥 풍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도를 맞췄습니다. 침실에서는 창밖으로 펼쳐진 설경을 강조해, 마치 눈 내리는 숲 속에 머물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주방과 다이닝 공간에서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놓고 창밖을 바라보는 한적한 순간을 담아,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고즈넉함을 더욱 극대화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늘은 점차 밝아졌고, 새벽의 푸른빛이 사라지며 따뜻한 햇살이 공간을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햇빛이 눈 덮인 마당을 어루만지며,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공간에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밤새 내린 눈은 더욱 촘촘히 쌓여, 한 폭의 겨울 풍경화를 완성했습니다. 숙소의 외벽을 따라 내려앉은 눈과 가지마다 소복이 쌓인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겨울 아침의 청명한 공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눈부시게 빛나는 흰 눈과 숙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여주현: 동천’에서의 촬영은 단순한 건축 사진을 넘어서, 시간과 계절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기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숙소를 더욱 평온하고 아름답게 감싸주었고, 그 속에서 빛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순간들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흘러갔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여주현: 동천’은 단순한 머무름을 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 감성을 사진에 담으며, 이 공간이 전하는 겨울의 서정적인 감성을 최대한 깊이 있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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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미디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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